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 주변의 수많은 기업들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3D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등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은 산업체계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 요소로 인적 자원 관리에 있어서의 변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조직과 인력 운영이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수직적 명령체계 하에 이루어졌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는 자율성과 개방성을 중심으로 하여 네트워크화된 조직이 주를 이루게 되고 협업과 창의성이 새롭게 중요한 역량으로 대두 되었다.
현 시대의 많은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주의를 기울이며 R&D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반면, 여전히 조직 문화는 이전의 수직적 체계를 버리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또한 과도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현 시대에서 우리 조직에 적합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답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들을 현장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이 갖춰야 할 변화를 조직문화와 교육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앞으로 이 시대를 선도해갈 기업이 가져야 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조직문화적 측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기업과 근로자의 관계가 지속적 관계가 아닌 일련의 거래 관계로 맺어지는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다. 휴먼 클라우드(human cloud)와 같이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가 종속적이지 않으며 시공간에 제약에 받지 않고 능력에 따라 다양한 조직에 고용되어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조직에는 창의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업무환경이 요구된다. 스마트워크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어디에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한킴벌리의 경우 스마트워크 시행 이후 협업, 의사결정 속도, 업무 몰입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변화와 혁신은 최고경영자가 주도해야 한다. CEO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이러한 변화를 진두지휘할 때 비로소 조직문화의 변화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톱다운으로 조직문화의 변화를 시도하여 이를 성공시켰다.
사람에 대한 투자 역시 필요하다. 회사가 꿈을 만드는 곳이 되어야 기업과 개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콜마는 인적자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믿음을 강조하는 조직 문화로 업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처하는 중장기적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창의적, 융합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인재를 고용하고 육성하기 위한 준비와 함께 정보처리와 해석 그리고 지능화와 자동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의 채용, 교육훈련이 강조되고 있다. 우버나 에어비엔비 호스트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휴먼 클라우드 등과 같은 노동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대응도 장기적으로 고려해야할 중요한 과제이다.
2. 교육적 측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이로 인한 복잡성 증가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사회는 변동성, 불확실성, 모호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과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기술적 차원의 교육과제
미래사회는 비교적 단순하여 매뉴얼화 될 수 있는 기능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해결할 것으로 예측되기 떄문에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영역, 즉 기존의 틀과 사고, 가치를 깨뜨리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통한 문제 해결력이다. 또한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협업(Collaboration) 능력 함양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런데 변화와 혁신은 각기 다른 지식, 경험,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 하는데서 비롯된다. 마지막으로 모호성, 불확실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계획과 통제’는 더 이상 성공방식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과감한 시도, 실패와 시행착오, 이를 통한 성공 경험의 축적이라는 기업가정신 및 리더십 육성을 위해 ‘성실실패’을 용인하고 더 나아가 오히려 보상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겠다.
인성적 차원의 교육과제
미래 인재상으로 많이 꼽히는 주요 핵심 역량은 공감과 배려, 참여와 열정, 자기관리 능력이다. 그 어느 때보다 협업이 강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이러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겠다. 또한 도전적인 과제들을 잘게 쪼개거나 단순화해 작은 성공(Small Wins)을 자주 경험하게 하고, 이를 성장참조형 평가(Growth-referenced Evaluation)를 통해 학습력을 고취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통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믿음들을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교정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는 생애주기 학습 역량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 컨설팅의 현장에서 만났던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우리도 무언가 변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를 했었다. 그러나 그 무언가가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다. 이를 통해 이 시대의 기업들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은 기술의 혁신과 더불어 인적 자원 관리와 교육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을 더할 수 있어야 미래에 결국 생존하는 기업,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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