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대형 서점에 가면 한쪽 코너에 ‘데일카네기 책 모음’이 따로 마련이 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데일카네기는 1888년생으로 19세기 후반에 태어난 사람이다. 그가 남긴 책들이 급변하는 21세기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남을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기관리론’ 이전에 쓴 책이 ‘인간관계론’이다. ‘자기관리론’의 서문에서 저자는 ‘인간관계론’이 그렇게 많이 팔릴 줄 몰랐다고 하였다. 그 이후 본인의 강의를 들으러 오는 성인들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걱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7년 간 ‘걱정’에 대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각 철학자들이 표현한 구절을 빠짐없이 찾고,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수십 명 만났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걱정 극복을 위한 실험실’에서 5년간 일하고, ‘어떻게 걱정을 극복했는가’에 대한 수백 가지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서도 전달을 받아서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만을 담았다고 한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에서는 걱정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실을 다루고, 2부 부터 6부까지는 걱정을 없애고 평화와 행복, 활력과 의욕을 찾고,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구성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실천’ 중심적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1부 조차도 철학자들의 이론을 인용한 것이 아니라 거의 다 관련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음에 잘 와 닿았다. 책 전체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죽은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격리해야 오늘을 충실히 살 수 있다. 오늘이 미래이고, 내일은 없다. ‘미래’에 대해서는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고 ‘오늘의 구획’에서만 생활하는 습관을 익히도록 하라.
삶을 모래시계라고 생각하자. 아무리 애써도 모래시계를 깨뜨리지 않는 한, 그 좁은 구멍을 한 알 이상의 모래가 통과하게 할 수는 없다.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고 하면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망가진다. 한 번에 모래알 하나처럼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자.
어떤 사람이 20대부터 위궤양을 얻고 심각해져서 80킬로그램에서 40킬로그램으로 체중이 줄었고, 3명의 전문의가 ‘치료 불가능’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무 희망 없이 병원에서 죽느니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여행을 결심했을 때 다들 그러다 타국에서 죽고 수장 될 거라며 말렸다. 그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관을 가지고 배에 싣고, 본인이 죽으면 고국에 도착할 때 까지 냉동보관을 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 전에 병원에서는 알칼리성 분말 만 겨우 먹고, 위세척도 하루에 2-3번씩 했는데 여행을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종류의 토착 음식을 먹었고 술도 마셨다. 걱정은 모두 사라졌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40kg 늘어 있었고, 그 후로는 단 하루도 아프지 않았다.
걱정이 있을 때 2가지 질문을 던진다. 1.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가? 2.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게 했을 때의 결과까지 정리하고 신중하게 그 중 1가지를 선택하여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게 하면 충동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내내 걱정에만 시달리고 아무것도 못하여 더 나쁜 상태가 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걱정은 여러분을 공격해 쓰러지게 만든다. 그때 여러분의 상상력은 온갖 난동을 부리며 어리석은 가능성을 불러오고 작은 실수들을 부풀린다. 이럴 경우, 여러분의 정신은 브레이크가 없이 작동하는 모터와 마찬가지다 무조건 질주하여 과열시켜 태워버리거나 산산조각이 난다. 그러므로 걱정을 치료하는 방법은 건설적인 일을 하는 데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마음의 평화와 인생의 즐거움이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우리가 무엇을 하고, 또 우리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오직 우리의 정신 상태에 달려있다고 확신한다. 외부조건은 거의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른다며 화내지 말라. 행복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감사 인사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즐거움 그 자체를 느끼는 것이다.
“선행이란 다른 사람의 얼굴에 즐거운 미소를 만드는 것이다.” 매일 선행을 하면 어떤 놀라운 결과가 생길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우리 자신의 생각을 멈출 수 있다. 걱정과 두려움, 우울증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멈추고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어느 날 링컨 내각 국방부장관인 에드워드 M. 스탠턴이 링컨에게 ‘바보 멍청이’라고 불렀다. 링컨이 자기 일에 개입했기에 스탠턴은 몹시 화가난 모양이었다. 스탠턴은 링컨의 명령을 거부하고 ‘바보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어떻게 됐을까? 링컨은 스탠턴의 말을 듣고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스탠턴을 찾아갔다. 스탠턴이 그 명령의 잘못된 점을 링컨에게 말하자 링컨은 명령을 철회했다. 링컨은 진심이 담긴,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비판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공장에서 볼트를 만드는 지루한 일을 하면서 따분함을 느낀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있는 것으로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옆에서 일하는 기계공과 누가 더 많은 볼트를 만드는지 기계를 바꿔가며 시합을 했다. 그것이 승진의 계기가 되었고, 그로부터 30년 후 그는 볼드윈 로코모티브 윅스의 사장이 되었다. 재미없는 일을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평생 기계공으로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와닿는 내용과 사례가 너무 많지만 이 정도로 정리를 하려고 한다. 카네기는 이미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시작한다.
“걱정을 제거하고자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완벽하게 살아도 될 만큼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의 문제는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뻔한 내용이니 읽어도 소용이 없다는 결론이 아니라, 우리가 실천을 할 때 까지 계속 읽고 접하는 것이 실천을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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