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제목만 봤을 때에는 무슨 일을 하든 적당하게 대강 하지 말고 제대로 해야 한다는 교훈이 담긴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빅데이터 전문가가 본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우리의 방향성에 대한 것이었다. 예전에는 Just Do It으로 통했다면, 지금은 Think first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각종 언론매체, SNS 등에 쓰이는 용어들을 분석하여 어떤 단어가 많이 쓰였는지를 보고 그 단어가 그 시기에 왜 많이 쓰였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에 대해 분석하면서 사람들이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인지 내용에 대한 이질감이 적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평소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이 보던 단어들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저자가 10년 이상 분석 해온 방식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하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저자는 변화의 시대에 끊임없이 주변과 교류하고 공부하고 의견을 모아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당장에 어떤 주식을 살지를 물어보는 사람에게 책을 많이 읽고 공부 하라고 하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1000권 읽고 깨달은 것들’ 같은 다이제스트 책을 읽길 원할 것이다. 그러나 성취라는 것은 그러한 요약이 된 정보를 읽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짜 1000권을 읽는 노력을 통해 각성이 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업무 환경은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직종에서 재택 근무가 가능해졌고, 업무 기록이 모두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각자가 일한 만큼 공정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한 출퇴근 시간, 대면 미팅을 위한 이동시간 등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사람들은 남는 시간에 파트타이머,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한다. 요즘은 어떤 직장도 올인할 정도로 영원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도전 상황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두렵고 무서운 현실일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시기에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고 준비하라고 말한다. 더불어 사회적 합의의 기준으로 ‘공존’을 제시한다. 인간은 군집생활을 통해 적응해 온 종이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키웠을 때 오히려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해도 SNS를 보면 각종 미담이 인기가 있고, 선한 영향력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끊임이 없다. 또 한편으로는 숨길 수 없는 정보의 파급력으로 인해 그동안 몰랐던 가짜 선행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실수를 했더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 용서를 부르다. 그 의도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 눈치를 봐서 늘 착한척을 하는 것은 상당한 피로가 따르며 , ‘착한척’은 긴장이 풀어지면 순간 일탈하여 인생의 오점을 남길 수 있다 말한다. 착한 척보다는 '근원적으로 착해야 함'을 강조한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통했을테지만 지금은 애초에 ‘개처럼’ 버는 것이 용납되지 않다. 환경파괴 등 잘못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시도를 모두 위반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각종 선행과 미담이 있는 기업이나 매장에는 ‘돈쭐’ 내준다고 하면서 구매하고 주문을 한다. 기업은 연말 기부금으로 입막음을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업 자체를 재정의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의 다양한 내용 중 내게 가장 와닿은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진정성’ 인 것 같다. 진정성은 삶의 태도와 연결이 된다고 생각한다. 숨길 수 없는 세상이고 무엇이든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그 일에 ‘진심’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세상의 변화 속에서 본인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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