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핵심 역량 (학지사/ 2022 / 박창규 외)은 2019년 말에 국제코칭연맹(ICF)에서 기존 11가지에서 8가지로 개정된 코칭 핵심 역량을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안내해 주는 책이다. ICF 코칭 핵심 역량의 원문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로 개정된 8가지 ICF 코칭 핵심 역량은 다음과 같다.
역량1. 윤리적 실천을 보여준다.
역량2. 코칭 마인드셋을 구현한다.
역량3. 합의를 도출하고 유지한다.
역량4. 신뢰와 안전감을 조성한다.
역량5. 프레즌스를 유지한다.
역량6.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역량7.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킨다.
역량8. 고객의 성장을 촉진한다.
책에서는 8가지의 각 역량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7단계로 구성하고 있다. 1단계- 사전 질문, 2단계- 개념, 3단계- 역량의 정의 및 핵심 요소, 4단계- 실행 지침, 5단계- 전문 코치 평가 지표, 6단계- 핵심 요약, 7단계- 자기 개발을 위한 성찰 및 연습 순이다.
흥미롭게 본 부분 중 하나는 '코칭 사례'이다. 생생한 코칭 대화문은 책을 읽다가 비디오를 보는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잘 된 사례만 있는게 아니라 아쉬운 사례도 있어서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고. 해당 사례에서 코치가 무엇을 의도하였는지에 대한 해설도 함께 볼 수 있다는 면에서 개념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코칭 사례 대화문 뿐만 아니라, 논어의 말,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 네루다의 시집, 윤동주의 시 자화상 등 해당 역량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인용문을 사용하는데 그게 뜻밖의 마음의 울림을 준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구절이 하나 있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은 뿐이다." (아인슈타인)
코치는 고객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습하면서 많이 느끼다 보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조금 더 집중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삽화'이다.
위 그림은 실제 책에 실린 그림 중 하나이다.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것 보다 이렇게 도식화해서 봤을 때 이해가 더 빠르고 명확해지는 것을 느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함께 코칭 실습하는 스터디 그룹에서 교재로 활용하였다. 1-2주에 1개 역량에 해당하는 분량을 스스로 읽고 공부한 후 서로 서면으로 소감을 나누었고, 스터디 시간에는 해당 역량에 조금 더 집중하여 실습을 해 보고 상호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한 번 읽고 바로 적용해서 실습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반대로 여러 번 읽는다고 해도 실습을 병행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서문에서도 숙련이 필요한 부분은 '수행'하는 마음으로 연습, 연습, 연습을 반복하며 체화하기 바란다고 하며 '연습(practice)'이라는 단어를 무려 3회 연속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습 시 상호 피드백을 할 때에 역량별로 정리되어 있는 PCC Markers (전문코치 평가지표)를 활용하여 피드백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지표 하나하나가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이기 때문에 짧은 20-30분 실습에서 이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기준을 상기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코칭 자격 취득을 위해 동료간 실습을 하며 실습 시간 '채우기'에만 집중을 하다 보면 자칫 '기본'을 망각하고, 본인의 잘못된 습관 안에 머무를 소지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코칭'의 기본 철학과 ICF에서 규정하는 핵심 역량을 상기하면서 실습을 병행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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