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가 가득한 날이면 다음 차는 전기차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가도 충전이 쉽지 않다는 것. 멀리 지방을 가야 할 때면 충전소를 확인해야 하고, 한번 충전할 때도 몇 십분 씩 소요된다는 것이 아직 마음에 걸린다. 추운 겨울에 베터리가 금방 떨어지고, 만약 고속도로를 가다가 방전이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차라도 에너지가 없으면 갈 수가 없다.
우리 조직도 그렇다. 아무리 좋은 목표를 가지고, 최적의 구조를 만들고, 뛰어난 멤버를 모아, 고효율의 프로세스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돌릴만한 에너지가 없으면 조직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팀이 팽팽 돌아가게 만들려면 어떤 에너지가 필요할까?
팀을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는 크게 금전 자원, 운영자원, 감정 자원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금전자원은 보통 팀의 예산과 보상에 쓰이는 자원으로 쉽게 말하면 돈이다. 운영자원은 일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사용하는 공간, 도구나 솔루션 등을 말한다. 일이 돌아가는데 필요한 자원이 운영 자원이다. 감정자원은 구성원들을 동기 유발시켜 신나게 일하도록 만드는 인정과 칭찬 등을 말한다.
금전적인 자원은 항상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진행해야 하는 일에 맞게 예산을 잘 타오거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는 중간에 예산이 필요해지면 그 일의 가치를 상사에게 잘 설득해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돈은 가장 원초적인 자원이며, 이것이 있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일을 하려고 하면 필요한 것들이 많다. 사무실, 책상, 컴퓨터, 커피 등 일이 돌아가려면 필요한 운영 자원들. 비용 절감하라고 할 때 나오는 이면지도 자원이다. 한정된 자원을 필요한 곳에 잘 쓰도록 하려면, 불필요한 한 것은 아끼고, 정말로 투자해야 하는 곳에 집중해야 효율이 난다. 즉, 운영자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감정자원은 한계가 없다. 사실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면서 힘이 나게 하는 것도, 빠지게 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다. 고생과 노력을 인정해주면 그 한마디에 미친 듯이 일하기도 하고, 열심히 일했지만 알아주는 사람 없고, 말 한마디가 상처를 주고 그만두고 싶게 만든다.
또한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잘 쓸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다. 고민은 항상 선택지의 비중이 비슷할 때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지 애매하고 난감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지금의 장단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무엇이 좋은지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1년 후, 혹은 10년 후 뒤돌아보았을 때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팀과 조직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보는 것이다.
리더라면 우리 팀에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 주유소에 가서 경유차에 휘발유 넣으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 팀에 맞는 에너지를 넣어야 잘 움직일 수 있다. 엉뚱한 것 채워봤자 고장만 난다. 금전자원, 운영자원은 누군가의 허락과 지원이 필요하지만 감정자원은 바로 넣어줄 수 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해주는 인정과 긍정의 한마디가 팀을 움직이도록 시동을 걸어준다. 오늘 하루 신나게 달릴 수 있도록 애정의 한 마디를 찾아 바로 옆 구성원에게 건내 보자.
(제목 빈칸의 정답은?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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