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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코치 칼럼] 명장의 팀코칭: 지독하게 특별한 리더, 조제 무리뉴

“승리하지 못한다면 특별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승리한다.

특별해지기 위해선 가진 능력의 최대치로 일하고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을 ‘스페셜 원’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무리뉴는 1963년 포르투갈 세투발에서 태어났다. 선수로써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그는 일찌감치 감독을 준비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축구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을 받아 영어에 능통해진 그는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으로 취임한 보비 롭슨의 통역관이 된 것을 계기로 극적인 경력을 쌓는다. 2000년 벤피카 감독을 맡아 자신의 경력을 만들기 시작해 FC포르투 감독으로 UE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며 단숨에 스타감독으로 떠올랐다.

2004년 첼시 감독으로 부임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2008년 인터밀란 감독으로 부임해 2009/2010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2010년에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해 라리가 챔피언이 됐다. 유럽 4개 리그 우승, 4개국 모든 대회 우승, 유럽 3대 클럽 대항전 우승, 세 차례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 2010년 FIFA 발롱도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1. 지독하게 준비한다.

23살의 무리뉴는 어머니의 권유로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했으나 하루 만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자신이 바랐던 리스본 기술대학의 ISEF(Instituto Superior de Educacao Fisica)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스포츠 과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 과학의 체력 파트와 심리 파트에 집중했는데, 사람들의 감정이 경기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깊이 공부하고 준비했다.

무리뉴는 훈련 시간 및 팀의 소집 시간에 엄격하다. 본인이 가장 먼저 훈련장과 경기장에 도착하는 스타일이다. 극한의 준비만이 승리로 이어질 수 있고,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결국 최선을 끌어내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는 매일 같이 노트에 필기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훈련에 대한 것은 아주 간단한 생각이라도 적는다. 매일 훈련하면서 모든 것을 적는다. 그의 노트는 자신이 말한 것들을 모두 정리한 파일의 컬렉션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기에 언제나 결정이 빠르고 메시지가 분명하다.

 

현재 바르셀로나FC 단장인 데쿠는 무리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다른 감독들도 무리뉴와 같은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누구도 그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UEFA 기술위원장 앤디 록스버그는 무리뉴가 경기를 준비하는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한다. 보통 감독들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데 집중하지만 무리뉴는 그 준비를 극한까지 한다. 무리뉴처럼 되고 싶다면 누구보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될 것 같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처럼.

무리뉴 본인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기적을 만들 수 없다. 난 마법사 멀린도 헤리포터도 아니다. 더 많이 일할 뿐이다. 나는 선수나 팀에 성공을 안겨줄 수 있는 것,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세부사항까지 관심을 가진다. 현대 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런 세부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특별함을 만든다.

무리뉴는 이미 중학 시절에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에 능통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이탈리아어도 할 줄 알았다. 어린 나이에 쌓아온 뛰어난 언어 능력은 그의 인생에 결정적인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그의 인생이 전환점이 된 바비 롭슨에 이어 네덜란드 출신의 루이스 판할이 1997년 여름 부임했을때 무리뉴는 판할을 보좌하며 FC바르셀로나에서 본래의 임무를 이어간 것도 역할은 통역사였다. 그의 언어능력이 세계 최고의 감독과 바로 옆에 붙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것이다.

무리뉴는 축구감독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단순히 언어의 사전적인 뜻을 통역해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그 사람이 되어 내용을 전달했다. 바리 롭슨이 되어, 루이스 판할이 되어 감독 역할을 해본 것이다.

 

외국어 능력 뿐 아니라 그의 말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말을 한다. 책에서 본 진부한 표현도 쓰지 않는다. 당연한 말도 없다. 도전적이지만 맞는 말이고, 공격적이지만 유머를 갖고 있다. 그래서 빠져든다.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경기의 일부라 생각하고 활용한다. 상대 감독을 공격해 멘탈을 흔들기도 하고, 선수들이 각종 외부의 반응에 갖게 되는 불만을 파악하고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터트려준다. 선수들에겐 이것이 자신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니 속 시원하게 여긴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감독이 자신들의 ‘리더’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팀은 더욱 더 끈끈해진다.

 

그는 하프타임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감독이 아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늘 차분하고 배려심을 갖고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격노할 때도 있지만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질책을 해야 할 상황에서도 무리뉴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말을 준비한다.

무리뉴는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줄 수 있도록 조언한다. 이는 자가발전을 유도하기 때문에 발전하는 선수는 기량과 함께 자신감도 향상된다. 무리뉴는 ‘나는 선수들이 로봇처럼 움직이길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드로그바는 무리뉴가 단순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창조적 예측’을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3. 팀은 가족을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무리뉴는 철저하게 성과 지향적인 축구를 하는 감독이지만 이러한 성과를 내기 위해 관계 지향적인 리더십을 보인다.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그냥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냥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아낀다는 것을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한다.

그는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다국적 군단이 모인 유럽의 축구팀에서 무리뉴는 많은 언어를 구사하며 소통한다. 통역사 시절을 통해 얻은 능력이며, 감독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갈고 닦은 능력이다. 손흥민을 만난 이후로는 한국어도 몇 마디씩이라도 배우려고 노력했다.

언어적으로만 편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서고, 어린아이처럼 장난을 치기도 한다. 첼시의 램파드는 “샤워 중에 내게 다가와서 ‘네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해주는 감독은 없었다. 그는 전혀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인터밀란에서 함께 했던 비에라는 식사시간에도 감독과 스태프의 구분이 없었다고 전한다. “그는 선수들과 정말 가까웠다. 훈련 시간 중에 점심을 먹고 있으면 그가 접시를 들고 와서 합류했다. 선수와 감독은 아주 가까워야 하고 서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뛰게 하고, 감독에게 승리를 바치게 한다.”

무리뉴는 “팀을 만드는 일은 가족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더 돈독하게, 더 믿을 수 있게, 더 잘 일하기 위해선 가족만큼 친밀해져야 한다.

 

4. 팀 정신을 가장 중시한다.

“나는 팀 정신을 가장 중시한다. 선수들을 동등하게 본다. 트로피는 팀이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목표’와 ‘원칙’이라는 두 단어를 강조했다. 팀과 감독, 선수가 공감하고 동의하는 명확한 목표가 없다면 방향성을 가질 수 없고, 원칙이 없다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동력을 얻을 수 없다.

무리뉴는 새로운 팀에 부임할 때마다 선수단 전원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하던 당시 편지 한 통으로 선수들의 심리적 단결을 이끌었다.

“챔피언이 되는 것이 언제나 우리의 목표다. 매일 이어진 목표이고 계속되는 동기이며, 영원한 동기다. 지금부터 우리 작업의 가이드가 되어야 할 빛이다. 매 훈련과 매 경기, 우리 프로생활과 사회생활의 1분 1초 모두에 이 목표를 집중하고 되새겨야 하는 것은 ‘우리’다.”

역할은 다르지만 신분은 평등하다. 최고 급여를 받는 스타선수부터 2군 선수와 유소년 선수, 감독과 코치, 팀 닥터, 마사지사, 언론 담당관을 비롯한 클럽 직원들과 허드렛일을 돕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팀의 일원이요, 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료다. 레알 마드리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을 때 선수들과 갈등을 겪은 이유도 그는 스타선수들을 특별대우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리뉴 역시 창조성이 뛰어난 선수들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기본 덕목은 팀플레이다. “가장 강한 팀은 팀으로 뛸 수 있는 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한두 명의 위대한 선수를 보유하는 것이다. 내겐 아주 명확한 일이다. 최고의 팀은 최고의 선수를 갖춘 팀이 아니라 그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내 목표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가 최고인지, 누가 최고의 상태인지, 누가 선발인지에 대한 논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팀이고, 팀으로 뛸 것이다. 이기든 지든 팀일 것이다.

 

5. 인간 개인의 이기심을 최대한 활용한다.

무리뉴는 선수들이 자신이 최고라고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 정말로 최고처럼 뛰게 된다. 그는 오직 이기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지거나 비기는 것에 대해선 절대 말하지 않는다.

‘왜 일하는가? 왜 이기길 바라는가? 왜 계속하고 싶어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리뉴는 축구 감독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명확한 동기와 더불어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느 부분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성공을 가로막는 게 자신의 문제인지 적수의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 무리뉴는 적이 강한 것보다 자신이 약해지는 것이 더 큰 문제이며, 이는 직업적 자부심과 동기부여에서 온다고 지적한다.

무리뉴는 선수들의 심리와 감정을 매우 잘 다뤘고, 이 방면의 선구자다. 그는 선수들의 투쟁심을 고취시키는 데에도 탁월하다. 인간이 가진 본연의 이기심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무리뉴다. 무리뉴는 선수들이 자신을 위해 철저히 이기적이 된다면, 그리고, 모두가 공통의 목표로 이기심을 극대화한다면 그것이 결국 팀 전체의 일관된 방향으로 가는 힘이 된다고 여겼다.

무리뉴는 선수와 팀, 둘 모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우리가 경기를 앞두고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그런 점이 무리뉴의 능력이다.

나를 이용하고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리더에게 마음을 다 내주는 팀원은 없다. 자신에게 업무를 주면서도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내 경력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려 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리더라는 믿음을 주어야만 최상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6. 철저히 승리 지향적이다.

무리뉴의 우선순위는 첫번째는 멋진 경기로 승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멋진 경기는 아니지만 승리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멋진 경기로 무승부, 네 번째는 경기 내용이 좋지 않지만 비기는 것이다 마지막이 패배다. 무리뉴에게 패배란 어떤 경기를 하든 멋진 경기가 될 수 없다.

승리는 위해 그는 선수들이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구체적 ‘인식’을 갖도록 한다. 무리뉴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막연하게 말하는 감독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팀이 상대와 경합했을 때 앞서는 부분을 전달하고 마음으로 그들이 상대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기기 위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인지하도록 한다.

그는 1천 경기를 넘게 이끌며 통산 승률이 6할이 넘지만 지는 경기도 있다. 패배를 맞이했을 때는 이를 다시금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자 내부적으로 단단하게 뭉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특히 연승 기록을 달리다 깨졌을 때는 드레싱룸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한 명씩 포옹하며, “지지 않는 팀은 없다. 패배가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며 무패 행진이 끝난 것을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 패배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일 뿐이라고 인식시켰다. 그리고 나서 무리뉴는 선수단 전체를 이끌고 저녁을 먹었고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독려했다. 물론 웃음꽃이 피는 즐거운 식사 자리는 아니었지만, 패배가 준 심리적 악영향이 지속되지 않도록 했다.

어떤 감독들은 ‘그래, 이기지 못한다면 지지만 말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겐 통하지 않는 말이다. 그는 승리에 대해서만 말한다. 승리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여긴다.

그는 승리로 가는 길의 첫번째 길이 지배이고, 두 번째 길이 통제라고 말한다.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상대 진영에서 공격하고 득점하며 더 많이 공을 소유하는 것이다. 경기를 통제하는 것은 보다 뒤에서 경기를 하면서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뒤에서 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뒤에서 공을 돌리고 있는 것도 통제의 일종이다. 먼저 지배하는 것을 주문하지만 안 될 경우엔 통제를 시도한다. 그 중간 단계는 없다.

무리뉴는 언제 어디서든 철저히 승리 지향적 방향을 목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이는 상대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자신감, 그리고 내 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고, 내 일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현실로 만들어간다.

 

7. 집중, 집중, 집중

무리뉴는 훈련장에서 느슨한 모습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 윽박을 지르지는 않았다. 단지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매일 선수들과 훈련한다. 선수들이 최고의 모습으로 훈련했다면 잘할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며 실전에서도 그렇지 못하리란 것을 안다. 선수들은 훈련한 모습대로 플레이한다. 그 점을 선수들에게 일대일로 말해준다.

무리뉴는 언제나 공을 사용하고 체력 훈련을 따로 실시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다른 방식으로 훈련을 해온 선수들이라도, 두 세달이 지난 후에 이런 훈련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언제나 집중력을 발휘하며 훈련을 하는 것뿐이다.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만 진행하기 때문에 느슨할 틈이 없다. 무리뉴는 정해진 시간만 훈련한다. 훈련 시간을 연장하지도 줄이지도 않는다.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 중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공간, 시간, 선수 숫자, 규칙을 철저히 적용한다. 이 때문에 시간에 철저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제한된 시간을 넘기지도 않는다. 시간에 매우 엄격하다.

브라질 출신 마르셀루는 “무리뉴와 훈련하면 항상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렇게 훈련하면 경기에서도 최고를 보이게 된다.”

무리뉴는 기술의 우위보다 집중력의 우위가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집중력이 차이를 만든다. 축구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환의 문제이고 공을 잡았을 때나 빼앗겼을 때의 순간, 상대의 균형을 잃게 만들었을 때 창조해낼 수 있는 범위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수준에서는 모든 팀들이 잘 조직되어 있고, 훌륭한 감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 팀은 없다.”

“나와 동일한 원칙을 가진 선수들은 나와 문제가 전혀 없었고 또 없을 거다. '난 오늘은 75%만 뛰어야지. 난 오늘은 한 95%만 해야지.'라는 태도를 가진 선수들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선수들에게 100%을 요구할 것이고 나 또한 100%로 임하기 때문이다”

 

8. 패배에 머무르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라. 저 턱 밑까지 숨이 차도록 뛰어준 선수들에게 환호하라. 그들은 환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무리뉴는 ‘승리는 선수 덕, 패배는 감독 탓’이라는 리더십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다. 패배의 가장 쉬운 도피처인 ‘남 탓’은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리뉴는 인터뷰 스타로 유명한데 이는 선수들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부정적인 대중의 지탄을 자신에게 향하게 한다. 또한 상대 감독과 설전이 벌어지거나 언론이 공격을 시작하면, 클럽의 멤버들과 무리뉴 사이의 관계는 더 단단해진다. 그는 이를 이용할 줄 알만큼 영리하다.

게임의 승리를 위해서 선수를 챙기지만,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 구단의 수뇌부와 싸울줄도 안다. 처음 감독을 맡는 순간부터 느꼈다. 감독은 수뇌부의 결정으로 시즌 중간에도 언제든 날라갈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 그는 최대한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싸웠다.

자신의 원하는 팀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얻기 위해 협상하고 싸웠다. 권한은 곧 통제력이다. 상부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리더는 그 어떤 것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권한은 감독직에 오르고 가만히 앉아 있다고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쟁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 구단의 수뇌부와 갈등을 벌이기도 했고, 그 결과 많이 잘리기도 했다.

 

 

선수로서는 무명이었지만, 감독으로서는 세계 최고, 특별해지고 싶었던 조세 무리뉴. 아직도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지만, 백발이 된 육십대의 그는 말한다. 시간은 날아간다. 엄청 빨리 지나간다. 그렇기에 이 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누구보다 지독하게 준비하고 노력했기에,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기에 그는 특별하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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