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활연수원 교육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저희 연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자활사업'이 전국 수행기관에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기업 교육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업무 수행과 관련된 지침이 중앙에서 만들어지고 현장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과, 현장의 업무 수행환경이 잘 연결되도록 도와주는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연수원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직원들이 굉장히 젊습니다. 공공기관이라고 하면 수동적이고 안정을 추구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연령대도 그렇지만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처리 방식이 젊은 것 같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전문성을 갖추고 연수원과 자활 현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교육을 기획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정책과 현장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정책 방향은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들이 제시되는 반면, 현장에서는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부분이나 부담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인력이나 물적 자원, 콘텐츠 등이 함께 제공되면 좋은데, 이를 현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서비스만을 가지고 전달하기에 한계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연수원 개원 초기에는 전문적인 교육의 중요성, 중앙단위 교육기관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원활한 교육사업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수원 교육사업의 품질도 발전하고 중앙단위 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나름대로 현장에서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는지요?
정책이나 사업의 지침은 아무래도 포괄적일 수 밖에 없고, 업무가 진행되는 지자체 의견이나 지역, 자활사업 업종 등 여러 특성에 따라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표준화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해도,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것은 우리 지역의 특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현업에 적용하기가 어려워요’와 같은 피드백들이 많습니다. 결국 정책이나 지침에 표준화된 교육 콘텐츠와, 지역이나 업종에 특화하여 맞춤화된 교육 콘텐츠들이 균형있게 제시되고 현장에서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노력들이 가능하겠지만 내년도에 생각하는 한 가지는, 지자체 자활사업 담당자와 지역자활센터 실무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워크숍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앞으로의) 연수원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시나요?
우선 코로나 대응이 중요할 것이며, 함께 조직적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희 연수원이 처음에는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위탁운영으로 시작하여, 중앙자활센터를 거치고 현재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라는 공공기관이 되기까지 변화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점의 하나가 LMS(교육관리시스템)의 부재입니다. 현재의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은 교육사업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자활사업 전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보니까, 연수원 입장에서는 업무 구조나 시스템, 프로세스 등에 있어서 체계적이거나 전문적인 교육사업을 수행하는 데 다소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도부터 체계적이고 자활사업 교육환경에 최적화된 LMS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할 것입니다. 덧붙여서 코로나에 대응하여 다양한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포함한 블렌디드러닝, 현장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교육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집체교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저희도 4월경부터 이러닝 교육을 시작했고,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실시간 비대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준비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잘 세팅되어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과정별로 격차가 좀 큰 것 같습니다. 단순히 집체교육을 온라인 환경으로만 바꾸어 진행되는 교육부터 이러닝, 과제수행학습 등 다양한 방식이 블렌디드러닝으로 설계되어 진행되는 교육까지 다양하고, 강사님들의 비대면 강의 스킬도 격차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교육 품질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도록 교육 기획자 및 운영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교육 담당자의 역할로 프로듀서의 개념이 많이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이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 진행되는 과정에서 언제 어느 단계에서 어떤 기능들을 활용해서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교육 성과가 높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대면 학습 플랫폼이나 여러 도구들도 끊임없이 신규 개발, 업데이트가 되는데 지속적으로 이들을 숙지하고 어떻게 하면 교육 목적과 내용에 맞춰서 잘 활용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또한 강사님들을 오히려 이끌어가고 교육생들의 소통도 더 참여시킬 수 있을지, 이런 모든 고민들을 하는 것이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어치브코칭(구 한국포럼)과 교육을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에 한국자활연수원에 왔을 때 기존 교육사업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것이 강사섭외 중심의 교육이었습니다. 즉 체계적인 교수설계 역량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육 기획자의 역할이나 교수설계 방법, 강사 섭외가 아닌 강사와 교육내용과 방법을 협의하고 자료를 개발하는 과정 등을 어필하였는데 그 상황에서 어치브코칭과 함께 했던 '지역자활센터 운영전략 수립과정' 교육이 우수사례로 적용된 것 같습니다. 도구 중심, 교육생 주도의 퍼실리테이션형 교육으로 진행되면서 '이렇게 도구를 가지고 교육생들과 같이 실제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높은 수준의 교육이구나.'하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결국 체계적인 HRD 기법과 교수 설계를 적용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어치브코칭에서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치브코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치브코칭과 첫 시작은 사업단 종사자 분들 대상의 리더십 교육이었던 것 같고, 나아가 관리자 대상의 운영전략 수립과정까지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 교육을 진행해 오신 경험을 토대로 이제 어치브코칭에서도 자활사업에 맞춤화된 이런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시사점에 대해 먼저 선제안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역자활센터 운영전략 수립과정을 진행하며 교육 결과물로 자활사업 현장의 여러 고민과 과제들이 많이 도출되었을 것입니다. 이들을 참고하여 자활현장에 필요한 교육과정 개발이나 컨설팅 과제 등에 대해 선제안을 해 주시면 더욱 좋은 파트너십이 형성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초반에 어치브코칭과 컨택하면서 기업교육과 다른 복지분야, 공공분야 교육을 하는 것이 서로 잘 맞을까, 하는 고민과 주저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시작해보니 노력에 따라 잘 맞추면 역시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상황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치브코칭의 주 사업방향이나 서비스가 우리와 잘 맞을까 싶은 고민이 되는 시점에서, 서로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함께 맞춰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자활연수원연수기획부
책임기획자 이길연대리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파트너십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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