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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코치 칼럼] 설레게해야 모인다 (FT. 클럽하우스)



그날밤 클럽의 입구에서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출입구에 다가갈수록 음악소리는 크게 들렸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슴을 울릴 정도의 쩌렁쩌렁한 사운드가 온몸을 흔들었다. 오늘 이 공간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설레는 마음이었다.

유명한 클럽은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 멋지고 예쁜 선남선녀들만 들어간다. 문앞에 서있는 덩치큰 직원은 사람들을 골라낸다. 고객들은 돈을 쓰겠다고 줄을 섰는데도 아무나 들여 보내주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모바일 상에서도 보인다. 얼마 전에 오픈한 오디오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그렇다. 아이폰 이용자만 가입할 수 있고, 초대장을 받아야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초대장은 가입하면 처음에 두 장이 주어진다.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줄서있는데 표는 한정되어 있으니 아무에게나 쉽게 줄수 없다. 정말 친한 친구나 지인에게 어떤 폰을 쓰는지 확인후 보내준다.

처음 초대를 받고 들어가는 순간, 그 안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나 궁금했다. 들어가보니 관심사에 따라 이미 오픈되어 있는 여러방을 살펴볼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방에 오디언스로 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다. 전 세계를 순간이동하며 살펴보는 것이다.

처음 이 서비스를 핫하게 만든것은 앨런 머스크가 등장하여 공매도 반대 이야기를 한 것이고, 이후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도 만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 정태영 회장이 등장해 슈퍼콘서트의 뒷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배달의 민족 정봉진 대표도 만날 수 있었다. 방송인으로는 손미나 아나운서, 임현주 아나운서, 노홍철, 김재동의 이야기를 들었고, 정치인들도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만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유명인사가 출몰하면 사람들이 확 몰린다. 이렇게 수천명이 모여있는 방에 들어가면 큰 컨퍼런스에 참여한듯 하고, 수 백명이 모인곳에 가면 라디오 공개방송, 몇 명 만 모인 방에 가면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미팅을 하는 것 같다.

관심이 있는 주제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듣다가 말을 하고 싶으면 손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손을 들면 모더레이터가 스피커로 선택할 수 있고, 스피커가 되면 마치 무대에 올라간 것처럼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발표할 때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거나, 매력적이면 사람들은 팔로우 한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안에서 돈을 벌거나 비즈니스를 할 사람에게는 이 팔로우 수가 중요하다. 현재 클럽하우스는 무료지만 기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경험상 팔로우 수가 많을수록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휴때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보니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방을 열어놓고 사람들을 모으는 이들이 많이 있었다. 프로필 그림을 그려주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솔직하게 나눠주면서. 또한 참여자끼리도 진솔되게,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딴짓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작년에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2021년 1월 기준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고, 벌써 10억달러 (1조 1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신박한 서비스를 불과 10명 밖에 안되는 멤버들이 만들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놀랍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도 개발 중이라고 하니 이용자 수는 몇 십배 더 늘어날 것이다.

과연 이 비즈니스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렇게 핫한 서비스를 우리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목할 지도 고민이 된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기회가 있을테니 말이다.

혹자는 기존에 다 있는 기능이라고 비판을 한다. 게이머들의 음성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와 무엇이 다르냐고? 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과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 클럽하우스는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줄서서 기다리게 한다. 그게 차별점이다. 부족한 자원을 제한된 사람에게만 문을 열어 오히려 더 들어가게 만들고 싶게 하는 영민함, 그곳에 가면 꿈꾸던 사람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뒤를 이어 앞서나간 사람들에게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다른 것들과 차별화시켰다.

마케팅이든 세일즈든 핵심은 상대방을 설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이 형 준 (joon@achievecoach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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