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대표 칼럼을 준비하면서 어떤 내용으로 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보통 이럴때는 독자를 고려하면 방향을 찾을 수 있지요. 저희 뉴스레터의 독자 분들은 기업체의 교육 책임자이거나 담당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고객사에 미팅하려 갔을 때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는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나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다른 회사는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산업군 별로 편차가 보입니다.
영업 담당자들이 산업군 별로 고객들을 나누어서 연락하고 있는데 미팅이 잡히는 산업군이 몇 군데로 좁혀 집니다. 물론 저희의 전문성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연락을 했을 때 나오는 반응을 기준으로 보자면 제약 바이오 산업군은 반응이 괜찮습니다. 만나자고 먼저 연락오는 경우도 있고, 저희가 연락을 드렸을 때도 호의적입니다. 전자, IT 산업군도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 입니다. 식품 산업군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런 흐름으로 반응이 있고, 다른 산업군은 많이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만나보면 위기감은 높습니다.
코로나로 경제 환경 전체가 불투명하고, 몇 개월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단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움직이는 회사는 잘하는 회사들입니다. 답을 알아서 움직이기 보다 답을 찾기 위해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능한 방향은 이것일 것이다’라는 가설을 가지고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안개가 경제환경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안개가 걷히고 나면 열심히 뛰고 있는 회사와 어떻게 할지 몰라 제 자리에 머무르고만 있는 회사와는 많은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사람,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들도 만나보면 리더십이 안좋은 회사는 담당자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리더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방법에 대해 무지할 때, 엉뚱한 일을 하거나, 효과도 없는 작은 것에 꽂혀서 진을 뺄 때, 교육 담당자들도 시간과 자원을 낭비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모두가 어려워할 때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리더십의 변화나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기대합니다. 변화는 결국 사람이 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합니다.
조직도 리더들에게만 투자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은 생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을 쉽게 쓰지 않습니다. 쓰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에 쓰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조직의 리더들입니다. 신입사원이나 저연차 팀원교육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투자해서 교육해봤자 다른 회사로 가버리면 투자한 것이 날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애사심이 있고, 투자가 자신의 회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임원들이나 팀장에 대한 교육에 자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팀원을 교육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교육 전 진단을 많이 진행합니다.
이제 기업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야 이견이 없고, 설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진단을 통해 구성원의 능력도 알고 싶어하고, 교육 후에 효과도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맞춤형으로 효과적으로 성장시켜 주기를 기대합니다.
교육 방법을 결정하는 데는 아직도 코로나 변수가 큽니다.
아직까지 외국계 기업은 재택을 중심으로 일 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 기업들도 많은 수의 교육생이 모이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 전달 교육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것도 현재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짜투리 시간에도 진행할 수 있는 마이크로 러닝을 선호합니다. 줌으로 진행하는 교육도 많아졌는데, 코로나 대응단계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오프라인 교육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은 소수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대일 코칭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대부분은 소수의 그룹 코칭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면서 오프라인 교육도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서도 기존 교육생 수보다는 많이 줄여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테이블에 한 명씩 떨어뜨려 앉혀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 가능성을 낮추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되는 교육, 코칭을 원합니다.
예전에는 단계별로 필요한 역량 중심으로 교육을 해달라고 했다면, 현재는 사람과 문제상황을 중심으로 해결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리더들이 잘 정착하고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는 리더들이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문제해결 코칭을 해달라고 합니다. 교육을 미래에 대한 투자라기 보다, 현재 성과를 내기 위한 해결책으로 쓰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가 언제쯤 해결 될 것이냐는 물음에는 대부분이 내년 말 정도는 되야하지 않겠냐는 대답입니다. 그때 까지 어떻게 할 것인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기본값으로 놓고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다수입니다. 이 상황에서도 기업은 성과를 내야 합니다. 방법은 결국 차별화된 방법으로 매출을 높이거나, 치열한 노력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가만히 버티기만 한다고 생존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닙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도전해야 합니다. 그 치열한 노력들이 결국은 어려운 위기를 넘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노력의 시작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기를 바랍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이형준 joon@achievecoach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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